참 조용한 방에 살고 있다.
익숙한 그 방에서 낯선 이미지를 본다.
이 낯선 찰나들은 어쩌면 내가 놓쳐버린 순간의 박제일지도 모르겠다.
사진은 내게 거짓말같은 진실된 시간이다.
가까이 가려한 순간 저만치 멀어진 사진은 아름다움에 대한 갈망, 보이지 않는 기억들이 포함된 시간의 또다른 이름이다.
그리고 시간을 가까이 바라보기 위해 발걸음을 옮기는 것. 이것이 내겐 작업이다.
이 발걸음들은 매 순간의 삶의 고백으로써 시간의 파도에 의해 쓸려나가 텅텅 비어버린
현재의 순간들을 살아가기 위한 시도이다.
이 작업은 2013년 어느 날 아침부터 매일 한 장씩 셀프포트레이트를 찍으면서 시작되었다.
어느덧 일 년이 지나 작은 이야기책을 만들었고 이후 계속 자연과 그 안에 살아가는 한 사람의 이야기를 써내려가고 있다.
한 사람의 이야기는 하나의 세상이고 전체라고 생각한다.
시간과 기억에 의존하며 살아가는 삶 속에서 미처 보듬지 못한,
보이지 않는 것, 너머의 삶을 사진을 통해 채워나가는 작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