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묘수의 경우 최근 작업에 나타나는 새로운 조형 방식은 우선 ‘평면성의 확장’이라는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다. 회화의 근간인 캔버스를 유지하면서도 2차원의 평면적 일루전 세계를 넘어선 3차원의 물리적 공간으로 확장시키려는 시도가 그것이다. 일견 그의 작품은 형식 실험에 기반한 모더니즘 미술의 연속선상에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으로 여길 수 있다. 하지만 작가의 창작 의도는 본질과 환원, 절대와 불변의 가치를 넘어선 세계를 지향하고 있다. 그의 최근 작업에서 발견되는 것은 유기적 자연과 숭고의 영역이라 할 어떤 것으로 정리될 수 있을 것이다.
김영호 | 미술평론가, 중앙대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