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작은 익살스러운 표정의 동물들이 펼치는 다정다감한 이야기들과 화려하고도 경쾌한 색감을 통해서 외형적 면에서는 다분히 ‘팝(Pop)적 풍자’와 같은 즐거움을 관객에게 선사한다. 그렇지만 여기에는 팝과 같은 가벼움과 풍자적 내러티브만이 펼쳐지지는 않는다. 그 심층에는 이 시대의 풍경을 비트는 블랙코미디와 같은 작가 김영미의 해학적인 풍자와 더불어 불평등과 불공정에 분노하고 시위하는 어둡고도 냉소적인 사회 비판이 함께 묵직하게 자리한다.
김성호(Kim, Sung-Ho, 미술평론가)